편의상 선수호칭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읽으시는분들의 양해 바랍니다.

현재 롯데의 내야진은 이대호-박기혁-조성환-김주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대호의 수비실력 자체는 괜찮은 편에 속합니다. 글러브질도 괜찮고 어깨도 투수출신이라 송구 역시 상당히 안정적이죠.
하지만 문제는 수비 범위가 극단적으로 좁아서 정면으로 가는 타구가 아니면 안타가 될 확률이 높다는 거죠. 거기다가 이놈의 좁은 수비범위는 박기혁한테까지 부담을 주게되서 정상적인 유격수 범위라면 잡을수 있는 2루베이스 타고 흘러가는 타구도 안타가 될 확률이 더 높아지게 됩니다. 실제로 그런 모습이 종종 나오고요. 그리고 대호의 느린 발때문에 상대적으로 상대편 감독들의 작전역시 대호가 타겟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거기다가 대호가 3루수 보직을 본격적으로 맡게 된 08년부터 지금까지의 성적과 06-07의 대호의 성적을 비교해보면 성적이 확실히 눈에 띄게 낮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06년 0.336 149안타 26홈런 88타점
2007년 0.335 139안타 29홈런 87타점
2008년 0.301 131안타 18홈런 94타점
2008년에 적은 안타에 비해 타점이 많은건 그만큼 조성환 이인구 김주찬 정수근등 앞 타자가 루상에 많았다는걸 고려해본다면, 전체적으로 성적이 안좋아졌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타격이 안좋은게 살을 뺀 후유증이라고 보는 분들도 계신데 05년 마치고 대호 통도사에 들어가서 살 쫙 빼고 나왔을때는 이렇지 않았었죠. 대호 본인역시 작년 시즌을 끝내고 난뒤 인터뷰에서 '삼루수비를 보는것이 부담이 없지는 않다'라고 말할 정도로 삼루 수비에 대해서 부담을 나타내고 있고요.

솔직히 대호가 08년도에 일루에서 삼루로 보직을 변경한게 07년 박현승이 3할을 찍으면서 박현승&마해영을 살리기 위한 방안이었다고 보기때문에 이제 대호를 일루로 보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대호가 1루 보면서 수비 부담 덜고 타격에 집중하는게 3루 수비보면서 작년처럼 어정쩡한 4번타자 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하니까요.

물론 이렇게 되면 김주찬-이인구-손아섭중 누구 한명은 피해를 볼수 밖에 없게 됩니다. 지명은 홍포가 굳건하게 자리잡고 있고요. 아마도 김주찬이 좌익수로 가면서 손아섭을 밀어내겠죠. 그럼 손아섭 vs 전준우 or 정보명이라고 보는데  전준우나 정보명이 손아섭 대신 들어가서 못치는 것은 대호가 1루로 가면서 수비부담없이 타격에 집중하면 그 차이를 충분히 매꿀수 있다고 보거든요. 그리고 오늘 잠실에서 주찬이가 3루로 던지는 척 하면서 외야로 투창던지는 모습을 직접 보고 나니 김주찬의 1루 수비도 그렇게 좋은것 같지 않고요-_-;;

사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대호가 3루 수비에 완벽하게 적응해 주면서 타격도 06년 07년 모드가 나오는 거지만, 정 대호가 적응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아섭이 인구 주찬이를 희생하더라도 대호를 우선해주는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롯데가 암흑기일때 롯데를 응원하는 사람들의 가슴을 채워준건 대호의 홈런과 민한신의 피칭이었거든요.  

pgr21에 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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